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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로(球場路)― 서행시초(西行詩抄) 1
삼리(三里) 밖 강(江)쟁변엔 자갯돌에서 비멀이한 옷을 부숭부숭 말려입고 오는 길인데 산(山)모통고지 하나 도는 동안에 옷은 또 함북 젖었다
한 이십리(二十里) 가면 거리라든데 한겻 남아 걸어도 거리는 뵈이지 않는다 나는 어니 외진 산길에서 만난 새악시가 곱기도 하던것과 어니메 강물 속에 들여다 뵈이든 쏘가리가 한자나 되게 크던 것을 생각하며 산(山)비에 젖었다는 말렸다 하며 오는 길이다
이젠 배도 출출히 고팠는데 어서 그 옹기장사가 온다는 거리로 들어가면 무엇보다도 몬저 '주류판매업(酒類販賣業)'이라고 써붙인 집으로 들어가자
그 뜨수한 구들에서 따끈한 삼십오도(三十吾度) 소주(燒酒)나 한잔 마시고 그리고 그 시래기국에 소피를 넣고 두부를 두고 끓인 구수한 술국을 뜨근히 몇 사발이고 왕사발로 몇 사발이나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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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멀이한 : 비에 온몸이 젖은.
한겻 : 하루에 1/4인 시간. 곧 여섯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