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두기― 물닭의 소리 6

신새벽 들망에
내가 좋아하는 꼴두기가 들었다
갓 쓰고 사는 마음이 어진데
새끼 그물에 걸리는 건 어인 일인가

갈매기 날어온다

입으로 먹을 뿜는 건
몇 십 년 도를 닦어 피는 조환가
앞뒤로 가기를 마음대로 하는 건
손자(孫子)의 병서(兵書)도 읽은 것이다
갈매가 쭝얼댄다

그러나 시방 꼴두기는 배창에 너불어저 새새기 같은 울음을 우는 곁에서
뱃사람들의 언젠가 아홉이서 회를 처먹고도 남어 한 깃씩 노나가지고 갔다는 크디큰 꼴두기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슬프다

갈매기 날어난다

 

들망 : 후릿그물. 바다나 큰 강물에 넓게 둘러치고 여러 사람이 그 두 끝을 끌어당기어 물고기를 잡는 큰 그물
깃 : 각기 앞으로 돌아오는 몫. 자기가 차지할 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