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향(南鄕)― 물닭의 소리 4

 

푸른 바닷가의 하이얀 하이얀 길이다

아이들은 늘늘히 청대나무말을 몰고
대모풍잠한 늙은이 또요 한 마리를 드리우고 갔다

이 길이다
얼마 가서 감로(甘露) 같은 물이 솟는 마을 하이얀 회담벽에 옛적본의 쟁반시계를 걸어놓은 집 홀어미와 사는 물새 같은 외딸의 혼삿말이 아지랑이같이 낀 곳은

 


청대나무말 : 잎이 달린 아직 푸른 대나무를 어린이들이 말이라 하여 가랑이에 넣어서 끌고 다니며 노는 죽마(竹馬).
대모풍잠 : 대모갑으로 만든 풍잠.
또요 : 도요새. 도요과에 속하는 새의 총칭. 강변의 습기 많은 곳에 살고 다리, 부리가 길며 꽁지가 짧음.
장반시계 : 쟁반같이 생긴 둥근 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