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동(大山洞)― 물닭의 소리 3


비얘고지 비얘고지는
제비야 네 말이다
저 건너 노루섬에 노루 없드란 말이지
신미도 삼각산엔 가무래기만 나드란 말이지

비얘고지 비얘고지는
제비야 네 말이다
푸른 바다 흰 한울이 좋기도 좋단 말이지
해밝은 모래장변에 돌비 하나 섰단 말이지

비얘고지 비얘고지는
제비야 네 말이다
눈빨갱이 갈매기 발빨갱이 갈매기 가란 말이지
승냥이처럼 우는 갈매기
무서워 가란 말이지


 

비얘고지 : 증봉동 근처에 있는 마을. 정확히는 덕언면 신창동으로 옛날에는 '비파부락'이라고 불렀음. 그러나 여기서는 제비의 지저귐 소리로 파악 된다. 시인이 비애고지라는 마을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쓴 의성어로 볼 수 있다.
신미두 : 평북 신천군 운종면(雲從面)에 속한 큰 섬. 조기의 명산지이기도 함.
가무래기 : 새까맣게 동그란 조개.
돌비 : 돌로 세운 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