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명계(未明界) 


자즌닭이 울어서 술국을 끓이는 듯한 추탕(鰍湯)집의 부엌은 뜨수할 것같이 불이 뿌연히 밝다
 
초롱이 히근하니 물지게꾼이 우물로 가며
별 사이에 바라보는 그믐달은 눈물이 어리었다

행길에는 선장 대여가는 장꾼들의 종이등(燈)에 나귀눈이 빛났다
어데서 서러웁게 목탁(木鐸)을 뚜드리는 집이 있다

 

 

미명계 :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땅.
 자즌닭 : 자주자주 우는 새벽닭.
 하근하니 : 희뿌옇게.
 선장 : 이른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