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三天浦)
― 남행시초(南行詩抄) 4



졸레졸레 도야지새끼들이 간다
귀밑이 재릿재릿하니 볕이 담복 따사로운 거리다

잿더미에 까치 오르고 아이 오르고 아지랑이 오르고

해바라기하기 좋을 볏곡간 마당에
볏짚같이 누우런 사람들이 둘러서서
어느 눈 오신 날 눈을 치고 생긴 듯한 말다툼 소리도
누우러니

소는 기르매 지고 조은다

아 모도들 따사로히 가난하니

 

츠고 : 치고.
기르매 : 길마. 짐을 실으려고 소의 등에 얹는 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