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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작품

굵은 색깔의 시들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글 입니다.^^
글수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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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33 『사슴』 삼방(三防) 1199
삼방(三防) 갈부던 같은 약수터의 山거리엔 나무그릇과 다래나무 지팽이가 많다 山너머 十五里서 나무둥치 차고 싸리신 신고 山비에 촉촉히 젖어서 藥물을 받으러 오는 두멧 아이들도 있다 아랫마을에서는 애기무당이 작...  
32 『사슴』 여우난골 1514
여우난골 박을 삶는 집 할아버지와 손자가 오른 지붕 위에 하늘빛이 진초록이다 우물의 물이 쓸 것만 같다 마을에서는 삼굿을 하는 날 건넛마을서 사람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소문이 왔다 노란 싸릿잎이 한 불 깔...  
31 『사슴』 정문촌(旌門村) 650
정문촌(旌門村) 주홍칠이 낡은 旌門이 하나 마을 어구에 있었다 「孝子廬迪之之旌門」 - 먼지가 겹겹이 앉은 木刻의 額에 나는 열 살이 넘도록 갈지字 둘을 웃었다 아카시아꽃의 향기가 가득하니 꿀벌들이 많이 날아드는 ...  
30 『사슴』 창의문외(彰義門外) 563
창의문외(彰義門外) 무이밭에 흰나비 나는 집 밤나무 머루넝쿨 속에 키질하는 소리만이 들린다우물가에서 까치가 자꾸 짖거니 하면붉은 수탉이 높이 샛더미 위로 올랐다텃밭가 재래종의 임금(林檎) 낢에는 이제는 콩알만한 푸른 알이...  
29 『사슴』 정주성 ( 定州城 ) 847
정주성 ( 定州城 ) 산텃 원두막은 비었나 불빛이 외롭다헝겊 심지에 아주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잠자리 조을든 무너진 성(城)터반딧불이 난다 파란 혼(魂)들 같다어데서 말 있는 듯이 크다란 산(山)새 한 마리 어...  
28 『사슴』 시기(枾崎)의 바다 652
시기(枾崎)의 바다 저녁밥때 비가 들어서 바다엔 배와 사람이 흥성하다. 참대창에 바다보다 푸른고기가 께우며 섬돌에 곱조개가 붙는 집의 복도에서는 배창에 고기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즉하니 물기에 누굿이 젖은 왕구새자리...  
27 『사슴』 오금덩이라는 곳 581
오금덩이라는 곳 어스름저녁 국수당 돌각담의 수무나무 가지에 녀귀의 탱을 걸고 나물매 갖추어놓고 비난수를 하는 젊은 새악시들ㅡ 잘 먹고 가라 서리서리 물러가라 네 소원 풀었으니 다시 침노 말아라 벌개늪녘에서 바리깨를 뚜드...  
26 『사슴』 통영(統營) 797
통영(統營) 옛날엔 통제사(統制使)가 있었다는 낡은 항구(港口)의 처녀들에겐 옛날이 가지 않은 천희(千姬)라는 이름이 많다미역오리같이 말라서 굴껍지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는다는이 천희(千姬)의 하나를 나는 어느 오랜 객주집의 생...  
25 『사슴』 절간의 소 이야기 656
절간의 소 이야기 병이 들면 풀밭으로 가서 풀을 뜯는 소는 인간(人間)보다 영(靈)해서 열 걸음 안에 제 병을 낳게 할 약(藥)이 있는 줄을 안다고 수양산(首陽山)의 어느 오래된 절에서 칠십이 넘은 노장은 이런 이야기를 하며 치...  
24 『사슴』 노루 855
노루 산(山)골에서는 집터를 츠고 달궤를 닦고 보름달 아래서 노루고기를 먹었다 츠고 : 치우고.달궤 : 달구질. 달구로 집터나 당을 단단히 다지는 일.  
23 『사슴』 828
비 아카시아들이 언제 흰 두레방석을 깔었나 어데서 물쿤 개비린내가 온다 (1935년 11월 「朝光」) 두레방석 : 짚으로 엮어 짠 둥그스레한 방석.물큰 : 냄새가 한꺼번에 확 풍기는 모양.  
22 『사슴』 수라(修羅) 1505
수라(修羅) 거미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문밖으로 쓸어버린다차디찬 밤이다 어니젠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나는 가슴이 짜릿한다나는 또 큰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찬 밖이라도 새끼 ...  
21 『사슴』 여승(女僧) 1871
여승(女僧) 여승(女僧)은 합장(合掌)하고 절을 했다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平安道)의 어느 산 깊은 금덤판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여인(女人)은 나어린 딸아...  
20 『사슴』 머루밤 553
머루밤 불을 끈 방안에 횃대의 하이얀 옷이 멀리 추울 것같이 개 방위(方位)로 말방울 소리가 들려온다 문을 연다 머루빛 밤한울에송이버섯의 내음새가 났다  
19 『사슴』 자류( 木石 榴) 501
자류( 木石 榴) 남방토(南方土) 풀 안 돋은 양지귀가 본이다햇비 멎은 저녁의 노을 먹고 산다 태고(太古)에 나서선인도(仙人圖)가 꿈이다고산정토(高山淨土)에 산약(山藥) 캐다 오다 달빛은 이향(異鄕)눈은 정기 속에 어우러진 싸움 ...  
18 『사슴』 쓸쓸한 길 952
쓸쓸한 길 거적장사 하나 산(山)뒷 옆비탈을 오른다 아 - 따르는 사람도 없이 쓸쓸한 쓸쓸한 길이다 산(山) 가마귀만 울며 날고 도적갠가 개 하나 어정어정 떠러간다 이스라치전이 드나 머루전이 드나 수리취 땅버들의 하이얀 복이 서러웁...  
17 『사슴』 산(山) 비 618
산(山) 비 산(山) 뽕잎에 빗방울이 친다 멧비둘기가 난다 나무등걸에서 자벌기가 고개를 들었다 멧비둘기 켠을 본다 자벌기 : 자벌레.  
16 『사슴』 청시(靑枾) 616
청시(靑枾) 별 많은 밤 하누바람이 불어서 푸른 감이 떨어진다 개가 즞는다 하누바람 : 하늬바람. 농가나 어촌에서 북풍을 이르는 말. 강원도에서는 서풍을 이르기도 함.  
15 『사슴』 흰 밤 996
흰 밤 옛성(城)의 돌담에 달이 올랐다 묵은 초가지붕에 박이 또 하나 달같이 하이얗게 밫난다 언젠가 마을에서 수절과부 하나가 목을 매여 죽은 밤도 이러한 밤이었다 (1935년 11월 「朝光」)  
14 『사슴』 광원(曠原) 554
광원(曠原) 흙꽃 이는 이른 봄의 무연한 벌을경편철도(輕便鐵道)가 노새의 맘을 먹고 지나간다 멀리 바다가 뵈이는가정거장(假停車場)도 없는 벌판에서차(車)는 머물고젊은 새악시 둘이 나린다 광원 : 넓은 평원. 흙꽃 : 흙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