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성 ( 定州城 ) 


산텃 원두막은 비었나 불빛이 외롭다
헝겊 심지에 아주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잠자리 조을든 무너진 성(城)터
반딧불이 난다 파란 혼(魂)들 같다
어데서 말 있는 듯이 크다란 산(山)새 한 마리 어두운 골짜기로 난다
 
헐리다 남은 성문(城門)이
한울빛간이 훤하다
날이 밝으면 또 메기수염의 늙은이가 청배를 팔러 올 것이다
 

 

아주까리 : 피마자, 씨는 기름을 짜는 대극과(大戟科)의 일년생풀.
쪼는 : 기름이 타 들어가는.
한울 : 하늘.
청배 : 청배나무의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