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문외(彰義門外)
 

무이밭에 흰나비 나는 집 밤나무 머루넝쿨 속에 키질하는 소리만이 들린다
우물가에서 까치가 자꾸 짖거니 하면
붉은 수탉이 높이 샛더미 위로 올랐다
텃밭가 재래종의 임금(林檎) 낢에는 이제는 콩알만한 푸른 알이 달렸고 히스무레한 꽃도 하나 둘 피여 있다
돌담 기슭에 오지항아리 독이 빛난다

 

 

무이밭 : 무밭.
샛더미 : 빈터에 높다랗게 쌓아놓은 땔감더미.
임금(林檎) 나무에는 : 능금(사과)나무에는.
오지항아리 : 흙으로 초벌 구운 위에 오짓물을 입혀 구운 항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