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촌(旌門村)


주홍칠이 낡은 旌門이 하나 마을 어구에 있었다
 
「孝子廬迪之之旌門」 - 먼지가 겹겹이 앉은 木刻의 額에
  나는 열 살이 넘도록 갈지字 둘을 웃었다
 
  아카시아꽃의 향기가 가득하니 꿀벌들이 많이 날아드는 아침
  구신은 없고 부엉이가 담벽을 띠쫗고 죽었다
 
  기왓골에 배암이 푸르스름히 빛난 달밤이 있었다
  아이들은 쪽재피같이 먼 길을 돌았다
 
  旌門집 가난이는 열다섯에
  늙은 말꾼한테 시집을 갔겄다
 

 

정문(旌門) : 충신 ㆍ효자 ㆍ열녀 등을 표창하기 위하여 그의 집 앞이나 마을 앞에 세우던 붉은 문. 작설(綽楔) 홍문(紅門)
띠쯯고 : 치쪼고. 뾰족한 부리로 위를 향해 잇따라 쳐서 찍고.